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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동 풍습 알아보기: 김장부터 치계미, 도랑탕 잔치, 입동보기까지

by 일상생활 즐기기 2024. 11.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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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동(立冬)은 겨울이 시작되는 절기로, 농경 사회에서 입동은 겨울맞이 준비의 중요한 시기였습니다. 이 시기에는 농작물 수확을 마무리하고 겨울을 나기 위해 김장하기, 치계미, 도랑탕 잔치와 같은 다양한 전통 풍습이 전해졌습니다. 또한 입동에 예로부터 행해지던 ‘입동보기’ 풍습은 겨울철 운세를 점치는 의미로 흥미로운 요소를 더해줍니다. 이번 글에서는 겨울을 맞이하는 마음이 담긴 입동의 풍습과 그 의미를 알아보겠습니다.

입동 서리 사진
입동 풍습 알아보기

1. 김장하기

입동 즈음이 되면 시작되는 가장 대표적인 겨울 준비 풍습은 ‘김장하기’입니다. 김장은 겨울철 동안 먹을 김치를 준비하는 과정으로, 배추, 무, 갓 등 각종 채소를 소금에 절이고 고춧가루, 젓갈, 마늘 등 양념을 만들어 저장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김장은 단순히 겨울 동안의 반찬을 준비하는 것이 아니라, 겨울철을 건강하게 나기 위한 한국의 지혜로 자리 잡아 왔습니다. 이 시기에는 집안사람뿐 아니라 이웃들이 모여 함께 김장을 하며 서로 이야기를 나누고, 김치가 잘 익기를 기원하는 전통이 이어져 왔습니다.

김장은 오늘날에도 그 중요성을 인정받아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되어 있으며, 이러한 김장 문화를 현대적 나눔의 방식으로도 실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지역 사회에서 김장 나눔 행사가 열리기도 하며, 이를 통해 따뜻한 겨울맞이 공동체의 의미를 되새기고 있습니다. 김장은 음식을 넘어 나눔과 유대감을 느낄 수 있는 한국의 대표적인 전통입니다.

 

2. 치계미

치계미는 옛날 우리 조상들이 입동, 동지, 섣달 그믐날과 같이 중요한 절기 마을에서 일정 연령 이상의 노인들에게 음식을 대접하고 공경하는 풍습입니다. 치계미(雉鷄米)의 유래에 대해서 알아보면 원래 사또의 밥상에 올릴 반찬값으로 받는 뇌물을 뜻했는데, 마을의 노인들을 사또처럼 귀하게 여기고 대접하려는 의미에서 이런 이름이 붙여졌다고 합니다. 이렇게 대접함으로써 농사일이 한 해를 마무리되는 시기에 노인들을 공경하고 감사하는 마음을 표현하는 것이죠. 이러한 치계미를 통해 마을 공동체의 화합을 다지는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마치 가족의 어른을 모시고 잔치를 벌이는 것처럼, 마을 전체가 노인들을 위한 자리를 마련하여 감사의 마음을 표현했던 것이죠.

치계미를 할 때에는 꿩이나 닭으로 요리를 하고 햅쌀로 밥을 지어 정성껏 차려냈습니다. 마을 사람들이 함께 모여 음식을 나누고 이야기꽃을 피우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현대 사회에서는 과거와 같은 공동체 의식이 약해지고, 개인주의가 확산되면서 치계미와 같은 전통 풍습이 점차 사라지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노인 공경이라는 가치는 여전히 중요하며, 치계미의 의미를 되새기며 현대 사회에 맞는 새로운 방식으로 노인들을 공경하는 문화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 필요합니다.

 

3. 도랑탕 잔치

도랑탕 잔치는 입동 무렵 미꾸라지를 잡아 탕을 끓여 먹는 풍습입니다. 겨울잠을 자기 위해 도랑에 숨은 미꾸라지를 잡아 이웃과 함께 나눠 먹었습니다. 옛날에는 살림이 어려워 꿩이나 닭을 구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럴 때는 마을 사람들이 함께 힘을 모아 도랑에서 미꾸라지를 잡아 추어탕을 끓여 노인들에게 대접했는데, 이것이 바로 도랑탕입니다. 

주재료는 미꾸라지이며, 여기에 갖은 채소와 양념을 넣어 끓여 먹습니다. 미꾸라지는 단백질이 풍부하고 지방 함량이 적어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도랑탕은 단순한 음식을 넘어, 어려운 시기에 서로 돕고 나누는 공동체의 따뜻한 정을 상징합니다. 마을 사람들이 함께 모여 도랑탕을 만들고 나누어 먹으며 정을 나누고 어려움을 함께 이겨냈던 것이죠.

현대 사회에서는 도랑탕을 쉽게 접하기 어렵지만, 여전히 전통 음식으로서 가치를 인정받고 있습니다. 건강식으로도 주목받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입동을 맞아 도랑탕 축제를 열기도 합니다.

 

4. 도랑탕과 치계미의 차이점

가장 큰 자이점은 주재료이겠죠. 치계미는 꿩이나 닭을 주재료로 사용하지만, 도랑탕은 미꾸라지를 주재료로 사용합니다. 치계미는 비교적 형편이 나은 마을에서 행해졌다면, 도랑탕은 살림이 어려운 마을에서 주로 행해졌습니다.

의미: 두 가지 모두 노인 공경이라는 공통점이 있지만, 치계미는 더욱 격식을 갖춘 형태이고, 도랑탕은 서민적인 분위기가 강합니다.

 

5. 입동보기

입동보기는 농사를 지었던 우리 조상들이 농작물의 상태, 날씨 등을 관찰하여 다음 해 농사의 풍흉을 예측하기 위해 행하던 풍습입니다. 다음 해 농사의 풍흉을 예측하여 농민들은 자연의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농사를 준비했습니다. 정확한 방법은 지역과 시대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지만, 일반적으로 다음과 같은 방법들을 활용했습니다.

 

1.  자연 현상 관찰

  • 가을걷이 후 남은 곡식의 양이 많으면 풍년, 적으면 흉년을 예측했습니다.
  • 나무의 열매가 많이 열리면 풍년, 적게 열리면 흉년을 예측했습니다.
  • 쥐가 많이 번식하면 흉년, 벌이 많이 번식하면 풍년이라고 여겼습니다.
  • 입동날의 날씨를 보고 다음 해 농사를 예측하기도 했습니다. 예를 들어, 입동날 날씨가 추우면 그해 겨울이 크게 추울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2. 농작물 관찰

  • 무, 배추 등 뿌리채소의 크기와 상태를 보고 땅의 기운을 판단했습니다.
  • 곡식의 낱알이 크고 튼실하면 풍년, 작고 빈약하면 흉년을 예측했습니다.

3. 민간요법

  • 동물의 내장을 관찰하여 다음 해의 기상 상태를 예측하기도 했습니다.
  • 점괘를 통해 길흉을 점치는 방법도 있었습니다.

4. 기타

  • 달의 모양이나 밝기를 보고 농사를 점치기도 했습니다.
  • 별자리의 배열을 보고 길흉을 점치는 방법도 있었습니다.

입동보기는 단순히 다음 해 농사를 예측하는 것을 넘어, 자연과의 교감을 통해 삶의 지혜를 얻고 미래를 준비하는 과정이었습니다. 농민들은 입동보기를 통해 자연의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농사에 대한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미래를 예측하고 대비했습니다.

현대 사회에서는 과학 기술의 발달로 정확한 기상 예보가 가능해졌지만, 입동보기와 같은 전통적인 풍습은 여전히 우리에게 의미 있는 교훈을 줍니다. 자연과의 조화로운 삶의 중요성, 미래를 위한 준비, 그리고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대비 등은 현대 사회에서도 중요한 가치입니다.

입동보기를 통해 우리는 다음과 같은 것을 배울 수 있습니다. 자연은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으며, 우리는 자연의 변화에 적응해야 합니다. 미래는 예측할 수 없지만, 미리 준비함으로써 불확실성에 대비할 수 있습니다. 입동보기는 마을 공동체가 함께 참여하는 활동으로, 공동체 의식을 함양하는 데 기여했습니다.

 

입동은 겨울의 시작을 알리며, 다가올 계절을 준비하게 하는 소중한 절기입니다. 전통적인 입동 풍습을 통해 겨울을 대비하는 지혜와 공동체의 가치를 함께 기억하며 따뜻한 겨울을 준비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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